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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태종 이방원〉말 학대 사건 관련, 이글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 ||
|---|---|---|---|
| 작성자 | 박승재 | 작성일 | 2022-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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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바로 대충대충 마인드. 저는 이번 사태가 뭐든지 대충대충 시청률이나 챙겨 먹자는 그릇된 사고에 기반한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KBS가 공영 방송사로서 엄중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앞으로의 사극 제작 환경 자체를 완전히 혁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한 푼만, 한 푼만 아껴보자는 안일한 생각에서 이번에는 동물 학대라는 문제가 터졌을 뿐이지만 이와 같은 마인드를 견지한다면 언제 어디서 또 어떤 문제가 터질지 알 수 없습니다. 대하사극으로서 건축, 소품 등 기본적인 시대 고증에 대한 부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안전적이고도 세련된 촬영 기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라도 각 분야 전문가 섭외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 좀 데려다 쓰라고 제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시청자들께 이 정도도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이 안된다면 차라리 준비되기 전까진 작품 자체를 만들지 않거나 넉넉하게 제작비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제작 환경으로 전환하는 방법부터 모색을 한 뒤에 뭘 해도 해야겠지요. 대충 짓는 집이 무너지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폭탄 돌리기 하다 걸렸을 뿐인데, 억울하다구요? 누차 말씀드렸지만 당나라 궁궐이라 지어놓은 건축물을 신라, 고려에 돌려 쓰고 고려 만월대라 지어 놓은 건축물은 조선시대에 갖다 쓰는 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극을 제작한다는 작자들의 의식 수준입니다. 자료가 부족하다는 핑계로 조선시대 건축 베이스에+중국+일본 풍의 온갖 잡다한 양식을 섞어서 청자 모조품 몇개 꼴랑 갖다 놓고 이것이 제대로 고증된 고려시대의 모습이다! 이러고 있다는 거에요. 대~충 갖다 쓴들 니들이 뭘 알기야 하겠냐? 만들어 주는 대로 감지덕지하고 대충 봐라 이거죠. (도무지 기본적인 공부를 전혀 안하고 찍는 건지... 사극이라는 장르에서 시대 배경에 대한 연출부터가 이런식의 대충대충 꼬라지인데, 동물 안전에 대한 촬영 기법까지 연구하고 신경쓴다는 건 어쩌면 어불성설 아닐까요) 제가 일본 사극까진 즐겨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얼마 전 방영한 〈대송궁사〉 같은 중국 사극을 보고 느낀 생각은 "하... 이게 바로 중국과 한국의 국력 차이인가"싶을 정도로 정말 고증이고 스케일이고 어나더 레벨... 입 벌리면서 보는 중입니다. 각국의 환경을 고려해서 엔간하면 비교를 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렇게까지 고증을 철저히 거쳐서 정성을 들여 만드는 작품에 과연 〈태종 이방원〉의 말 학대 같은 부스럼이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증이야 각자의 가치관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 대충 유두리 있게 알아서들 하시구요... 제발 대하사극이라면 시대 배경에 대한 고증부터 첫단추를 좀 제대로 꼈으면 싶네요. 끝으로, 언급했던 〈대송궁사〉 이미지 몇 컷 첨부하겠습니다. ↓ https://theqoo.net/china/1895063962 https://m.blog.naver.com/mars7910/222280502533 대하사극이라고 한다면 그 무엇보다 대하사극의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단걸음에 위와 같은 수준까지 이르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10년 뒤에는 우리 국민들도 이런 작품을 볼 수 있어야 사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자국 역사를 더욱 소중히 하는 자부심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부디 이번 기회로 대하사극이라는 장르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사극 제작자들이 정신 차리고 전화위복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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